요즘은 구독 서비스 하나쯤 없는 사람이 드물다. 음악, 드라마, 배달, 클라우드까지 뭐든 한 달 몇천 원이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. 그런데 문제는 그 편리함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. 또 이 교묘한 것들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.
작게는 몇천 원에서 많아도 2만 원 안짝으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인데.. 고작 커피 몇 잔 마시지 않으면 한 달 내내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. 한 번 결제하면 계속 빠져나가니 신경을 안 쓰게 되었다.
처음엔 '이 정도야 괜찮지' 싶었지만, 몇 달이 지나니 꽤 큰돈이 되어 있다. 나 역시 그렇게 무심코 매달 몇만 원씩을 흘려보내고 있었다.

목차
1. 경험담: 필요 없는 서비스에 매달 7만 원씩 새고 있다
2. 방법①: 구독 내역을 전부 한 번에 확인하기
3. 방법②: 새는 돈을 막기 위한 나만의 '구독 점검일' 만들기
4. 결론: '모르고 새는 돈'을 아는 순간, 진짜 돈이 모인다
1. 경험담: 필요도 없는 서비스에 매달 7만원씩 새고 있다
어느 날 카드 명세서를 보다 이상한 결제 내역을 발견했다. '프리미엄 멤버십 9,900원', '클라우드 스토리지 1,100원', '음악앱 정기결제 11,990원', '프리미엄 페이 4900'... 그중 여럿은 한 달 무료서비스만 사용하고 해지하려 했던 것들인데 잊고 지낸 서비스들이었다. 합쳐보니 한 달에 7만 원까지 새고 있었다. 처음엔 당황스러웠다. "이 돈이면 작은 적금은 하나 더 들 수 있었을 텐데.." 싶었다.
더 황당했던 건, 어떤 서비스는 6개월째 결제가 됐는데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이었다. "그래 후회는 이미 지나갔고 되돌릴 수 없어. 앞으로가 중요해. 정리하자!"

2. 방법①: 구독 내역을 전부 한 번에 확인하기
가장 먼저 한 일은 '자동결제 목록'을 전부 모으는 것이었다. 휴대폰 요금 명세서, 이메일 영수증, 카드 결제 내역을 각각 살폈다. 생각보다 많았다. OTT, 음악앱, 사진 저장공간, 각종 멤버십 등등. 모두 합치니 열 가지가 넘었다.
그중 절반은 "한 달만 써보자" 하고 그대로 방치된 것들이었다. 나는 한 장의 종이에 목록을 적고, '자주 쓰는 것'과 '거의 안 쓰는 것'을 색깔로 구분했다.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이니, 어디서 돈이 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. 그날 바로 5개의 서비스를 해지했다.
3. 방법②: 새는 돈을 막기 위한 나만의 '구독 점검일' 만들기
해지를 끝내고도 마음이 불안했다. 또 잊을 것 같았다. 그래서 매달 월급일 다음 날을 '구독 점검일'로 정했다. 그날은 무조건 카드 결제내역과 이메일을 한 번씩 훑는다. 10분이면 충분하다. 새로운 구독이 생겼는지,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없는지 확인했다.
또 필요한 구독이라면 기간을 조정했다. 예를 들어, 꼭 보고 싶었던 드라마가 시즌별로 모두 나오길 기다렸다가 한 달만 결제하고, 다른 달엔 해지했다. 이렇게 반복하니 한 달에 7만 원이었던 구독비가 3만 원 이하로 줄었다. 작은 습관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컸다.

4. 결론: '모르고 새는 돈'을 아는 순간, 진짜 돈이 모인다
돈을 모은다는 건 단순히 절약하는 게 아니라, 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는 일이었다. 구독 서비스를 정리하고 나서야 통장이 왜 항상 비어 있었는지 알게 됐다. '필요 없는 지출을 알아차리는 것'만으로도 이미 돈을 버는 일이다.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 나이에서야 이해가 되었다.
지금의 나는 새 구독을 누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본다. "이걸 안 쓰면 불편할까?" 이 질문 하나가 내 소비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. 자동결제는 편하지만, 내 인생에서 자동지출이 되면 안 된다. 돈은 통장에서가 아니라, 습관에서 흘러나간다.